한번 투약에 45억…美 초고가 유전자치료제 신기록 행진
안녕하세요. 개발하는 약사 유상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 얼마라고 생각하시나요?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초고가 약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번 투약에 45억이라니, 정말 놀라운 숫자네요.
이런 약들의 개발로 인류가 질병을 정복할 수 있는 날에 오게될까요?
한번 투약에 45억…美 초고가 유전자치료제 신기록 행진
- 미국서 '원샷' 유전자 치료제 쏟아져…블루버드 2개·CSL베링 1개
- 천정부지로 비싸지는 초고가 약제들…헴제닉스 45억원 최고
- 급여 협상 난항…블루버드 "유럽 시장 철수" 발표하기도
- 데일리팜 정새임기자
올해 미국에서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가 쏟아지며 '가장 비싼 약' 타이틀을 세 번이나 경신했다. 한 번 투약으로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원샷' 치료제가 늘어나면서 비용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올해 3개의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가 허가를 받았다. ▲블루버드 '진테글로'(8월) ▲블루버드 '스카이소나(9월) ▲CSL베링 '헴제닉스'(11월)다.
이들은 한 번 투약으로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꿈의 치료제'다. 그만큼 1회 투약 비용이 천문학적이다.

◆졸겐스마 뛰어넘은 진테글로, 스카이소나가 넘었다
8월 승인된 진테글로는 희귀질환인 베타 지중해 빈혈을 맞춤형으로 치료한다. 미국 가격은 280만달러(36억원)로 책정됐다. 이전까지 가장 비싼 약이었던 졸겐스마 가격을 뛰어넘었다. 2019년 승인된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의 출시 가격은 210만달러(27억원)였다.
베타 지중해 빈혈은 헤모글로빈 사슬이 유전적 결함에 의해 결핍돼 적혈구 생성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정상 기능을 못하는 헤모글로빈이 포함된 적혈구는 정상 적혈구보다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아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다. 지중해 선원들에서 처음 발견돼 '지중해 빈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장 심각한 형태가 수혈 의존성 베타 지중해 빈혈로 이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적혈구 수혈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잦은 수혈로 심장, 간, 췌장 등에 철분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장기 손상을 겪기도 한다.
진테글로는 환자로부터 골수 줄기세포를 채취해 기능성 베타글로빈을 생성하도록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환자 몸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임상 결과, 진테글로를 투여한 41명 중 89%가 최소 12개월 간 적혈구 수혈이 필요치 않으면서 일정 수준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유지하는 '수혈 비의존성'에 도달했다.
불과 한 달 뒤 가장 비싼 의약품 기록을 같은 회사가 갈아 치웠다. 진테글로를 개발한 블루버드가 또 다른 유전자 치료제를 허가 받으면서다. 9월 FDA 허가를 받은 스카이소나는 1회 투약 비용이 300만달러(38억원)에 달했다.
스카이소나는 부신백질이영양증(ALD)이라는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은 5만명 중 1명 정도로 발병하는 희귀유전병으로 성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된다. 일명 '로렌조 오일'병으로 불린다. 로렌조 오일은 과거 이 병을 앓는 아들 로렌조가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가 개발해낸 기름이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은 유전자 이상으로 체내 긴사슬 지방산(VLCFA)이 분해되지 않으면서 뇌신경세포를 파괴해 청력 장애, 실어증, 시력장애, 실명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보통 1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며, 뇌 기능이 마비되다 2년 내 사망에 이른다.
이 병도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로렌조 오일은 혈중 VLCFA 수치를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병의 진행을 막는 데에는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났다. 이 외 골수이식을 시도해볼 수 있는데, 성공률이 절반 정도였다.
스카이소나는 돌연변이 결함 유전자를 대체하는 사본을 투입해 ALD 단백질을 생성, VLCFA 분해를 돕는다. 임상 결과 스카이소나를 투약한 평가 가능한 30명 환자 중 90%(27명)가 24개월 추적관찰 시점에서 생존했다. 평가 가능한 28명중 26명은 24개월까지 신경학적 기능 점수(NFS)가 1 이하로 유지됐다.
◆45억 헴제닉스, 현존하는 가장 비싼 약 등극

11월 헴제닉스가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CSL베링이 개발한 헴제닉스는 혈우병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유전자 치료제다. B형 혈우병을 대상으로 한다. 가격은 350만달러(45억원)에 달해 현존하는 가장 비싼 약으로 등극했다.
B형 혈우병은 단일 유전자 결손으로 발생하는 선천성 출혈성 질환이다. 혈액응고인자가 결핍돼 있어 중등도·중증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응고인자제제를 주입해야 한다. 치료제의 발달로 혈우병 유지요법이 자리 잡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지만 평생 약을 맞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여전하다.
헴제닉스는 바이러스 벡터에 혈액응고 9인자를 응고시키는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 환자에게 헴제닉스를 투여하면 간에서 유전자가 발현되며 9인자 단백질을 생성한다.
허가는 현재 진행 중인 역대 최대 규모의 혈우병 B 유전자 치료제 임상시험인 HOPE-B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헴제닉스는 주입 후 6개월 뒤 평균 9인자 활성도 39%, 24개월 뒤 평균 9인자 활성도 36.7%를 달성했다. 헴제닉스 주입 후 7~18개월 동안 모든 출혈에 대한 연간 출혈률(ABR)이 기존 예방적 보충요법 대비 54% 감소했다. 헴제닉스를 투여한 환자의 94%는 9인자 예방요법을 중단한 상태를 유지했다.
◆비용 정당성 두고 입장차…초고가 약제 진통 커져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는 1회 투여·근본적 치료라는 강점을 지니지만 천문학적으로 높은 가격이 장벽으로 꼽힌다.
약값이 점점 높아지면서 비용 지불자(정부 또는 보험사)와 개발사 간 간극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들은 이 정도의 비용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초기 높은 가격을 감당해야 하지만 한 번만 맞으면 되므로 장기적으론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CSL베링은 350만달러 약값에 대해 기존 치료제보다 인당 500만~58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불자는 유전자 치료제의 장기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불확실성과 초기 높은 환급금에 대한 부담으로 급여를 주저한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거의 없는 저소득이나 중간 소득 국가에서의 접근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블루버드는 가격에 대한 견해 차로 유럽 시장에서 진테글로와 스카이소나 판매를 포기했다. 유럽은 미국보다 먼저 진테글로와 스카이소나를 허가 받은 곳임에도 스스로 허가를 철회한 것이다. 유럽 급여 당국과 적절한 급여 모델을 합의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블루버드는 유럽 시장 철수를 발표하며 "유럽은 유전자 치료의 혁신과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접근 모델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며 "이는 소규모 혁신 바이오텍이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www.dailypharm.com/Users/News/NewsView.html?ID=295547
[데일리팜] 한번 투약에 45억…美 초고가 유전자치료제 신기록 행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올해 미국에서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가 쏟아지며 가장 비싼 약 타이틀을 세 번이나 경신했다. 한 번 투약으로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원샷 치료제가 늘어나면서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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