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을 위한 이야기/뉴스아티클

처방전 보내니 의약품 배송...비대면 틈탄 약국 일탈

유상준 2023. 3. 3. 12:25

안녕하세요. 개발하는 약사 유상준입니다.

코로나가 참 우리 생활에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죠. 

그 중에 임팩트가 있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비대면 진료, 의약품 배달 서비스였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여러가지 신체적문제로 인해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는데요. 

일부 약국들이 처방전을 사진으로 받아 자체 배달을 해왔던 것으로 밝혀져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하는데요. 

구약사회에서도 제보를 받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처방전 보내니 의약품 배송...비대면 틈탄 약국 일탈

- 서울 A약국, 처방전 사진 전송→약 배달 논란

- 구약사회, 문제 상황 인지 후 보건소 민원...후속조치 예고

- 데일리팜 정흥준기자

▲ A약국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안내하고 있는 약배달 내용.
 
비대면진료 한시적 허용에 따른 혼란을 틈타 일부 약국들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

서울 강남구 A약국은 환자가 처방전을 사진으로 전송하면 조제약을 퀵 혹은 택배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약국은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처방전을 전송받고 있다. 퀵 배달은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하고, 추후 지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또 택배는 전국으로 가능하고 2~3일 안에 약을 받아볼 수 있다며, 퀵과 택배를 50~60%씩 할인한 2000원에 제공중이다.

데일리팜이 지난 24일 A약국의 카카오톡 채널에 가입해 약 배달을 시도해봤다. 채널에 가입하면 별도의 공지를 통해 처방전 사진을 채팅으로 보내달라는 안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향정신성의약품과 오남용 우려 의약품은 비대면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다만 일반약 중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문의를 남겨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 취재가 진행되면서 일반의약품 문의에 대한 공지는 삭제됐다.
 

이외에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의약외품, 건기식을 결제하면 함께 배송해준다며 향후 스토어 URL을 제공할 예정이라는 공지로 남겼다.

데일리팜은 A약국 카톡 채널을 통해 처방전 사진을 발송했고, 조제약을 받을 주소를 남겼다. 또 같이 복용할 일반약 제품명(겔포스)을 특정한 뒤 조제약과 함께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A약국에서는 조제약과 일반약, 배송비용을 합산한 금액을 안내했고 결제는 계좌이체로 할 수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A약국은 운송장 번호와 함께 택배물 접수가 이뤄졌다는 걸 사진과 함께 안내해줬다. 의약품 외 공산품 비대면 구매와 동일한 과정이었다.


▲ 24일 처방전 사진을 전송하니, 주말을 지나 27일 약이 담긴 택배 박스가 집 앞에 도착했다.
 

주말이 지난 27일 월요일, 택배 상자에 담긴 처방약과 일반약이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약 봉투는 약 정보와 함께 복약 주의사항이 적힌 간단한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또 일반약 포장에도 복용법과 처방약과의 병용 주의사항이 따로 적혀있었다.

지역 약사들은 A약국이 한시적 허용 이후 약 배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체적으로 약 배달까지 나서면서 위법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B약사는 “예전부터 지역 약사회에서 약 배달에 참여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는데 적극적으로 해왔던 곳으로 알고 있다. 카톡으로 공지글까지 올리면서 직접 배달을 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일반약도 문의를 남겨달라고 해서 의심스러웠다”고 했다.

지역 약사회도 이미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보건소에도 관련 내용을 접수하고 검토 및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

한편, 2021년에도 서울 모 약국에서 배달 앱을 통해 일반약을 배달했다가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다. 알고보니 한약사 개설 약국이었는데, 이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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