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첫 번째 직무는 병원에 가야 할 환자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개발하는 약사입니다.
오늘은 개발 얘기 말고요. 약국 또 약사에 대한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저도 뭐 이제 약사가 된 지 10년이 넘었고 약국을 운영은 7년차가 돼서 여러 가지 케이스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요.
약국 안에서 뭔가 더 많은 솔루션을 제시해 주고 싶은 의욕이 있으신 분들께
위험할 수도 있었던 케이스들을 몇 번 봐서 그 부분 말씀드릴까 합니다.
되게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특히 신규약사님들은 이런 부분 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처음 근무약사로 일을 한 약국의 약국장님이 공부도 많이 하시고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신 분이었지만 약국에 한 번 온 환자들 또는 소비자의 경우 이 사람의 문제를 최대한 약국에서 해결해 줘야 된다라는 입장을 가지신 분이었어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병원에 보내질 않았죠.
그런 분이었는데. 저는 직접 못 봤지만 이 약국장님이 얘기해 준 케이스 중 약국 옆 은행에 부지점장님이 계셨는데 이분이 매일매일 두통약을 사러 오신 거예요. 두통이 만성적으로 있었는데 이분이 어느 날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가셨고 뇌출혈로 결국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약국장님이 직접 얘기해 주신 거였는데 저는 만약에 이분의 경우 좀 더 일찍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으시라고 말씀드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랬다면 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는 약국이 모든 사람들에게 솔루션을 제시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응급 상황 아니면 중증 질환의 경우에는 약국에서 케어를 해 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되죠. 이제 흔한 케이스들이 만성적인 두통으로 두통약을 달고 사시는 분들 아니면 치질이나 위험 증세가 계속 반복돼서 주기적으로 동일한 약을 사러 오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반복적으로 그냥 약을 드리면 안 되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 다음에 정밀검사를 받도록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안내를 해드려야 돼요. 저는 그런 태도를 갖고 있어서 조기에 중증 질환을 찾으신 분들이 많으세요.
얼마 전에 제가 유튜브에도 올렸지만 그 소화불량으로 1년 넘도록 동네 내과에서 PPI 처방을 받으신 분이 계셨거든요.
근데 잘 알다시피 소화불량이랑 심장의 문제가 잘 구분이 안 가요. 제가 이거는 심장이 문제일 수 있으니까 심전도 검사를 받으라고 말씀드렸고 그래서 동네 동일한 내과에 가서 심전도 검사를 했는데 애매하게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가지 말고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낄 때 그 소화불량이 있다고 느낄 때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하는 게 더 정확하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주에 바로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서 응급실에 가셨고 거기서 심근경색 조짐이 있어서 스텐트 시술을 하셨다고요. 그 다음 주에 약국에 와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원래 그런 분이 아니고 무뚝뚝한 분이신데 이야기를 하시고 가셨어요.
이게 로컬 약국이 병원에 가셔야 될 분과 또응급실에 가셔야 될 분과 아닌 분만 잘 구분해 드려도 동네 주민의 건강을 많이 지킬 수가 있죠. 이게 뭐 약사의 수가나 약사의 수입으로 연결되진 않아요. 그냥 보람일 뿐이죠. 지금은 그래서 그 젊은 약사님들 특히 처음 시작하시는 젊은 약사님들은 약사의 첫 번째 직무는 방문한 환자의 증상을 듣고 이 사람이 응급 또는 중증 질환이 의심되니 병원에 가야 할 사람인지를 구분하는 게 가장 첫 번째 일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케이스들이 되게 많아서 제가 조금씩 이런 케이스들을 알려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