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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첫 번째 직무는 병원에 가야 할 환자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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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첫 번째 직무는 병원에 가야 할 환자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2

유상준 2022. 10. 26. 15:41

안녕하세요. 개발하는 약사입니다.

지난 영상에서 소화불량으로 1년 동안 PPI를 처방받던 환자분께 정밀검사를 권유해서 심근경색을 확진받았고 스텐트 시술까지 가서 무사히 회복했다라는 얘기까지 말씀드렸어요. 오늘은 조금 더 다양한 케이스들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case 1

생리통으로 주기적으로 진통제를 사러 오신 분이 계셨어요. 이분한테는 제가 진료를 할 수는 없지만, 조언 차원에서 자궁 근종이나 이런 게 있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에 생리통이 더 심할 수 있으니 산부인과 주치의와 상의를 해보시라 라고 말씀드렸어요.

검사를 받은 결과 상당히 큰 혹이 있어서 입원해서 수술을 하셨죠. 그 이후에 생리통 약을 사로 오신 적이 없어요. 이분은 저희 동네 오랜 주민이기도 하고, 자제분도 저희 약국에 오시고 이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마워하시면서 여전히 그 말씀을 자주하세요.

 

case 2

또 다른 케이스는 발톱, 발가락에 통증이 계속 되고, 염증이 계속 생기는 분이 계셨어요. 이분 같은 경우 정형외과에서 약만 드시다가 제가 혹시 통풍일 수 있으니 내과에도 한번 가보시는 게 어떻겠냐라고 말씀드렸어요. 혈액검사와 약 처방을 받아서 드셔본 결과 통풍으로 결론이 났고, 이제는 정기적으로 통풍약을 드시면서 케어를 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의학쪽은 대단히 전문화 되어있잖아요. 그래서 제너럴하게 보기가 상대적으로 좀 어렵고, 이분이 과거에 어떤 약을 드셨고, 어떤 식생활을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폭넓게 들을 수가 없으니까 진찰결과가 해당 과의 특성에 맞춰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그 상황에서는 최선의 판단일 수 있는데, 병의 차도가 더디거나 증세가 악화되거나 하면 당연히 second opinion을 듣는게 환자입장에서 유리하죠. 그래서 다른 과도 한번 방문해서 진찰을 받아보시라 이런 식으로 권유를 해드렸던 거에요. 그렇게 해서 새로운 진단명이 나오고 치료를 잘 받으시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런 역할을 동네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래도 제너럴리스트인 약사의 몫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약국의 경우 환자에 대해 오래동안 지켜보고 좀 다른 의견을 드릴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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